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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해협

── 海峽

Strait of Malacca

인도양에 속한 안다만 해와 태평양에 속한 남중국해를 잇는 수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서쪽)과 서말레이시아·타이 반도(동쪽)를 사이에 두고 북위 1~6°에 걸쳐 뻗어 있다. 면적 6만 5,000㎢, 길이 800㎞로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연결하며 폭은 북쪽의 249㎞에서 남쪽의 64㎞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크다. 말라카라는 이름은 16~17세기 말레이 해안에 있던 중요한 무역항 말라카에서 유래했다.

인도와 중국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짧은 해로로서 때때로 'straits'라고 애매하게 일컬어지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선박항로 중의 하나로서 옛날 아시아인의 민족대이동 당시 말레이 제도로 통하는 통로로 이용되었고 AD 2세기 파타니 가까이에 있는 말레이 반도 해안은 인도화된 무역왕국 란카수카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그후 아랍인들의 통치를 받다가 무역항 말라카에 기지를 설치한 포르투갈인들에게 넘어갔으며 1641년에는 포르투갈에게서 말라카를 빼앗은 네덜란드에게, 이어 영국인들에게 넘어가는 등 여러 나라에 지배권이 넘어갔다. 영국인들은 해협 북쪽 관문에 있는 피낭 섬을 차지하고 그후 1819년 남쪽의 싱가포르를 손에 넣었다.

1826년 영국은 몇몇 지역들을 더 확보해서 해협식민지를 창설한 후 이곳을 동양에서의 아편 거래를 보호하기 위한 관할구역으로 삼았다. 빽빽한 홍수림으로 둘러싸인 늪지대에서는 수세기 동안 해적들이 숨어 살면서 선회포(旋回砲)로 무장한 10t 정도의 소형선박들을 이용하여 상선들을 끊임없이 위협했으나, 1837년 처음으로 유럽 무장증기선이 동남아시아에 들어오면서 영국-네덜란드 연합군이 해적 소탕작업에 착수하여 1860년 해적의 요새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해협 남쪽의 수심은 37m 이하로 대개 약 27m 정도이다. 북서쪽으로 가면서 바닥이 점점 깊어지다가 안다만 해역의 경계가 되는 200m의 등심선(지도에서 바다·호수 등의 수심이 같은 점을 연결한 곡선)에 이른다. 더러는 암초와 모래둔덕으로 둘러싸인 수많은 작은 섬들이 북서쪽으로 48㎞에 이르기까지 해협 남쪽 입구의 수로를 막으며 펼쳐져 있다. 이 모래둔덕들은 수마트라 섬에서 여러 강을 통해 떠내려온 퇴적물이다. 멜라카(옛 이름은 말라카)와 켈랑 항 사이의 지역에는 높이 15m에 이르는 모래둔덕들이 가로축 방향으로 펼쳐져 있다. 이렇게 파도처럼 굽이치는 많은 모래언덕들은 가파른 북쪽의 경사면을 포함해서 비대칭적인 모양을 이루고 있다. 로칸 강 어귀에서 좀 떨어져서 북쪽에 쌓여 있는 계곡의 잔존구조와 켈랑 항 가까이에 있는 깊이 49m의 웅덩이를 통해 이전에 물길이 지나던 자리를 알아볼 수 있다.

지질학상으로 말라카 해협은 순다 대륙붕에 속한다. 순다 대륙붕은 제4기(약 170만~250만 년 전)초에 형성된 광범위하고 얕은 지표면이 제3기 후기(약 700만 년 전) 이래로 지각변동에 의한 변화없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지형으로 추측된다. 변형되지 않은 상태인 제4기의 단구(段丘)와 1만 년 동안 해협 바닥에 쌓인 이탄층을 통해 지구역사의 최근 단계에서는 지각변동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말라카 해협은 위도가 더 높은 지방의 얼음이 녹으면서 생긴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 때문에 점차 침수되면서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

해협 양쪽에는 해안 늪지들이 많이 있으며 수마트라와 말라야에 있는 몇몇 지역에서는 제3기나 중생대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구릉지대를 볼 수 있다. 큰 강 가까이에 쌓인 해안 퇴적물은 말레이 반도 해안의 높이 약 9m 정도에서 수마트라 동쪽 해안의 연간 약 195m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가 다양하다. 다양한 암석과 주기에 따라 변화가 많은 강물의 흐름과 연안해류로 극히 복잡한 충적층이 형성되어 있다. 수심이 얕은 바다는 산소로 과포화상태이다. 황천광(침전물에서의 환원작용을 보여주는 철 황화물)과 해록석(海綠石 : 초록색의 작은 돌 같은 금속)이 조그만 생물 유해(遺骸)의 공동(空洞) 안에서 흔히 발견된다. 유기물질의 부패는 이런 미세한 환원작용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는 덥고 습하며 북반구를 기준으로 해서 겨울에는 북동계절풍이 불고 여름에는 남서계절풍이 부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부터 배를 타는 사람들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부는 이 바람의 풍향을 이용해서 항해계획을 세웠다. 연평균강우량은 1,941~2,275㎜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북동계절풍과 남서계절풍이 부는 동안 풍속은 평균시속 8~18㎞에 이른다. 1년 내내 해류는 시속 2.7㎞로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남서계절풍이 불기 시작하는 때에는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흐른다. 앞서 나온 모래언덕들이 가로축 방향으로 불규칙하게 뻗어 있는 모양과, 말레이 반도 해안에 있는 수많은 강어귀들이 북쪽으로 빗나간 형태를 보면 해류가 정북쪽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협 대부분의 지역에는 하루 2번의 조수가 있다. 밀물의 방향은 남동쪽이고 약간 더 빠른 썰물의 흐름은 초속 53~102㎝로 반대방향으로 흘러나간다. 수마트라 섬의 조수간만의 차는 북부에서 약 2.4m, 좁다란 남쪽 지역에서 5.8m 남짓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말레이 반도 해안에서는 평균 2.8m의 조수간만의 차를 보인다. 해면온도는 동쪽이 30.5~31℃로 서쪽보다 2.2℃ 정도 더 높다. 연간 온도변화가 적어 2.2℃를 넘지 않는다. 해협 바닥의 온도는 피낭 섬(옛 페낭 섬) 남쪽 지역이 대략 28℃이다. 북쪽으로 가면서 온도는 점점 내려가 안다만 해분의 해면에서는 12℃가 된다. 육지에 가깝고 큰 강들이 있어서 염도는 낮은 편이다. 순다 대륙붕 지역 바로 앞 수마트라 섬 동쪽 해안에는 유정(油井)들이 있어서 석유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투자에 나선 회사가 많다.

말라카 해협은 여러 형태의 선박들이 다니는 수로로서의 역할 외에도 중동의 유전과 동아시아의 여러 항구 사이를 항해하는 거대한 유조선들의 통로이기도 하다.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일본을 비롯한 여러 인접국가들이 해도(海圖)에 이 수로를 더 상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말레이시아 :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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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해협"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07m1538a>
[2014. 10. 24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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